이사하던 날, 냥이 세마리가 이삿짐센타 용역 아저씨들의 출현에 겁을 먹고 대대적인 탈주극을 벌렸습니다.
해서 꼬마냥과 아깽이 세마리를 제외한 탈주극에 동참한 냥이 세마리는 내버려 둔 채 일단 이사를 했었다지요.
새집에서 이삿짐을 풀지도 못 한 채, 꼬마냥이 KT 직원이 전화선 연결하려고 창문 방충망을 여는 순간 창문으로 냅다 뛰어서 달아나버렸습니다. 참고로 여기 2층입니다. ㅡ ㅡ;;
동작 빠르신 꼬마냥 덕에 허겁지겁 달려나가길 두 차례만에 겨우 꼬마냥을 생포해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 이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서 첫 번째로 아롱냥을 포획해서 이동장에 고이 넣어 모셔왔습니다.
이사 전날부터 수면부족 상태여서 다른 녀석들은 다음날 찾으러 가려 마음먹었으나, 잡아온 아롱냥의 발에 유리파편에 다쳐서 상처가 난 것을 보니 차마 남아있는 두 넘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가 없어서 재차 달려갔습니다.
<재개발지역이 되다보니 이사가고 난 이후 집의 창문이랑 유리창들을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게끔
죄다 부셔놓았더군요. 부덜덜... ㅡ ㅡ;;>
대략 1시간여 동안 냥이들을 찾아헤매다가 뽀리냥을 두 번째로 생포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아있는 레오냥은 원래부터 고집쎄고 성격이 까칠한 데다가 조심성이 많아 한번에 생포는 불가하다고 판단하고 다음날 찾기로 마음을 먹고 물과 음식도 챙겨주지 않고 그냥 돌아왔어요. (마음은 아팠지만, 그넘은 배가 좀 고파야 돌아올 생각을 하지 싶어서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그후, 3일간 매일같이 생수랑 사료, 그리고 냥이를 낚기 위한 떡밥(?)으로 맛난 간식을 준비해서 뻔질나게 드나든 결과, 무려 3일 만에 남아있던 레오냥은 생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생포당하기 직전까지 내리 사흘간 쥔님의 애타는 부름에도 뭐가 그리 억울한지 2미터 앞에서 삐져서 돌아앉아 궁뎅이만 보여주더군요. 쳇! ^ㅡ ㅡ^
이후, 9월 28일 새벽 5시에 이전 집에서 자유로이 외출하면서 지내던 뽀리냥이 갖혀지내는 갑갑함에 계속 울어대길래, 몸줄로 채워서 산책이나 시켜줄까 하여 현관문을 열었더니, 그넘한테 채워놓은 몸줄이 느슨했던지 몸줄을 간단하게 통과해서 달아나버리더군요.. ㅡ"ㅡ
뽀리냥이 그렇게 나가고 나서 몇시간 후, 뽀리냥을 찾으려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이번에는 아롱냥이 기다렸다는 듯이 탈출을 시작하더군요. 딴엔 뽀리냥이 걱정돼서 찾으러 나갈 생각이었는지 호시탐탐 현관문앞에서 눈치를 살피더니 아니나 다를까 쏜살같이 줄행랑을 쳐버려서 1층까지 허겁지겁 쫓아내려가서 다시 잡아왔습니다. (아롱냥은 여왕님 만큼이나 운동부족이라 유일하게 여왕님 속도로 잡을 수 있는 냥이입니다.) ㅡ ㅡ;;
그날따라 운 나쁘게도 부산지역 전체가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던 날이었기 때문에 새벽에 두어시간 쯤 찬바람을 쐬었더니 그만 감기에 걸려버렸고, 이사한 뒤의 후유증까지 겹쳐서 이마가 따끈따근 해오더니 급기야 온몸에 한기가 들기 시작하더군요.
게다가 주말이어서 병원에도 제대로 가지 못 하고 아스피린 두알을 먹고 버텼더니 원래 약골이라 약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속까지 매스꺼워져서 거진 죽다 살아났습니다. ㅡ ㅡ;;
이렇게 이사의 시작과 끝은 냥이들의 대반란을 시작과 끝으로 화려하게 마감되었습니다. 상상이 되시죠? ㅡ"ㅡ
뽀리냥 지금 어쩌고 있냐고요?
아래 사진처럼 반항적인 표정으로 개기거나, 틈만나면 현관문 앞에서 탈출시도 하려고 상시대기 중입니다.